주식을 처음 시작할 때 시행착오가 참 많았다. 잘 모르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는 공부를 선택하기보다, 지름길로 무진장 빨리 앞으로 달려가고 싶었다. 그래서 우연히 연결된 업체에 돈을 줘가며 추천주를 받았고, 지인이 추천해 주는 종목을 샀다. 나는 직장인이기에 시간이 없다고 위안 삼았다. 하지만, 이런 투자 방법은 뻔하다. 처음에는 돈을 벌 수 있겠지만, 잠깐이다. 결국 큰 손실을 봤다.
그렇게 큰돈을 잃은 무렵, 지인으로부터 어떤 분을 소개받았다. 주식을 오래 하셨던 분이고, 본인이 알고 있는 정보를 아무 대가 없이 알려주셨다. 처음에는 이분을 믿지도, 이해하지 못했다. 본인의 노하우를 왜 알려줄까? 그렇다고 본인에게 득이 될 것이 없었는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지름길로 달려가려는 사람들은 누군가 노하우를 알려줘도 본인 것으로 체득하지 못한다. 주식에 기법이 존재할까? 기법이라기보다 개개인이 각자 가지고 있는 원칙이라고 봐야 하는데, 이를 마법의 도구인 양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그러니 HTS 검색식을 만들어 파는 기외한 현상이 벌어지는 건 아닐까. 참고로, 그 검색식을 사셔도 본인 것으로 만들지 못하면 절대 수익을 낼 수 없다.
블로그를 하는 이유
처음 시작은 나의 매매 일지 작성이 목표였다. 하지만, 아직 자리잡지 않은 매매 방법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한다는 점에 심적인 부담이 있다. 그래서 시작은 매일 주목받은 종목들이 왜 움직였는지, 어떤 차트 모습을 하고 있었는지, 재무 상태는 어떤지 살펴보고, 나라면 이렇게 거래하겠다는 전략들을 써보고 있다.
나 스스로의 공부 방법이기도 하지만, 지름길로 달려가지 않고 진득하게 주식을 임하는 분들에게 0.00001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이제야 나에게 노하우를 아무런 대가 없이 알려주셨던 그분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간다. 그분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을 테다.
게다가 뉴스와 리포트들을 살펴보면, 잘 모르는 개미들에게 뭔가 암시라도 하는 듯한 정보를 흘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런 걸 내가 하나라도 잡아내서 알려줄 수 있다면,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다면, 개인 투자자들이 좀 더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지는 않을까 하는 욕심도 크다.
블로그에 주식 이야기를 담는 이유
직장 생활과 주식 투자를 병행하고 있는데, 이 둘 이외에 좋아하는 것 중 하나가 글쓰기다. 이전에는 스토리에서 직장 생활에 관련된 글들을 썼는데, 아무래도 비판적인 내용이 많다 보니, 글체가 너무 부정적으로 바뀌는 것 같아 그만뒀다. 그러다, 내가 좋아하고 열심히 하는 일로 글을 써보는 것은 어떨까 싶어 주식 관련된 글을 쓰는 중이다.
나에게 물론 도움이 많이 된다. 그것이 첫 번째다. 아직 많은 분들이 봐주시는 블로그는 아니라서,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점점 읽어주시는 분들이 늘어나는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다. 아직 고수라는 영역에 들어가기 위해 발버둥 치는 중이라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점점 나아지지 않을까 싶은 마음으로 게으름과 싸워가며 글을 쓴다.
게다가, 주식을 하는 많은 분들이 그냥 한다. 고수라는 사람들이 하는 말을 이해한다기보다, 그냥 받아들이고 매수하는데, 고수라는 사람은 수익을 보더라도, 일반 개인은 손해 보는 경우를 많이 봤다. 매수와 비중 관리가 주식에서는 생명인데, 이를 이야기해 주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고수들이 어렴풋이 알려주는 정보보단 내가 좀 더 자세히 알려줄 수 있지는 않을까란 자만? 섞인 믿음도 한 몫한다.
주식을 해야 하는 이유
주식을 하기 시작하면, 세상 모든 일에 관심을 갖게 된다. 물론 돈과 연관 지어 생각하는, 어떻게 보면 편협적인 접근 방법일 수 있지만, 전쟁과 평과, 자연재해, 경제상황, 하다 못해 타국의 대통령 선거에 까지 관심이 미친다.
그래서 주식이 좋다. 그리고 이것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세상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아서, 내가 알아낸 내용들을 글로 써보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결국 주식도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담겨 움직이는 것이다. 물론, 돈과 연관된 이야기들 말이다.
이런 이야기들을 잘 정리하고, 내 것으로 만들어 전략을 세워보면, 통장에 들어있는 돈이 늘어나는 장점도 있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다. 그래서 내 주변 사람들에게는 재테크로 주식을 강력히 추천한다. 대신, 공부할 사람만 하라고 단서를 단다.
2024년 희망
주식으로는 얼마의 수익을 목표로 하고, 전체 자산을 얼마나 증가시키고 싶은지 등을 뚜렷한 숫자로 적어두는 편이지만, 블로그에서는 숫자가 중요하지는 않다. 매일 주식을 들여다본 나의 의견을 성심성의껏 꾹꾹 눌러 담고 싶고, 퇴근하고 뒹굴고 싶은 마음을 토닥거려 컴퓨터 앞에 앉게 하는 지금의 마음을 꾸준히 유지하고 싶다.
그리고 꼭 올해는 블로그에 방문해 주시는 분들에게 단돈 10원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담아보리라. 열심히 책도 읽고, 스터디도 하고, 차트와 시장도 매일 리뷰하고 있으니 스스로도 성장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며, 이를 많은 분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아참, 그리고 부디 증시도 우상향 하기를^^ 모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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