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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과 관련된 세상이야기

ELS 손실 낙인 우려에 관련된 이야기

힘내볼까요 2023. 12. 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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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ELS 손실 우려에 대한 뉴스를 봤다. 투자를 막 시작할 때쯤, 은행 창구에서 ELS를 어떻게 소개해줬냐면,
" 원금은 보장되지만, 적금보다 높은 이율을 얻을 수 있어서, 큰 금액이나 장기 투자할 때 좋아요."
 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어릴 때는 제법 많은 비중을 ELS에 투자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가 모르는 ELS의 모습이 존재한다. ELS가 어떤 투자 방식인지 알아보고, 과연 이 투자 방식이 적절한지 생각해 보자.
 

 

1. ELS란 무엇인가

 
 ELS는 지수나 특정 종목의 주가와 연관된 증권이다. 예전에는 주로 코스피, 코스닥, 나스닥, 유럽이나 홍콩 등의 지수의 변동성에 따라 확정된 이자를 주는 방식이었는데, 최근에는 테슬라나 엔비디아와 같은 특정 주식의 주가와도 연동된 ELS가 존재한다. 보통, 일정 비율 이하로 지수나 주가가 떨어지지 않으면 확정 이자를 받는 식인데, 우리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특히 지수가 반토막 날일은 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 함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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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LS가 위험한 이유

 
 초반에는 안정적인 지수에 투자하는 경향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다르다. 사람들이 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면서 변동성이 큰 지수들의 편입과 비율이 늘어난 것이다. 대표적으로 문제 되고 있는 지수가 홍콩 H지수인데, 월봉으로 보면 큰 하락을 보이고 있다.

홍콩 H지수 월봉 차트

  반토막 이상이 난 것인데, 이렇다면 낙인을 여러차례 건드렸을 가능성이 크다. 우선 ELS는 낙인이라는 기준을 건드리면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데, 만약 만기에도 낙인 아래에 지수가 있다면 원금 손실이 100% 일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수익률은 100%가 아니다. 아주 위험한 상품을 가입해 봐야 20% 수준인데, 상방은 20%으로 막혀있고 하방은 100%로 열려있는 ELS를 안전하다고 소개하고 있는 은행은 참. 게다가 아주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되어있다. 대부분 적금의 1.5 ~ 2배 정도 이율로 상품이 구성된다.
 
 게다가 이 ELS 낙인을 만들기 위해 증권사에서 장난치는 일은 예전부터 지속적으로 벌어졌다. ELS 상품을 판매하면서 자본을 끌어 모은 뒤에 선물과 현물을 대량으로 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낙인 효과를 발생시켜 버리면서 원금을 박살 낸 뒤, 그들은 풋 매수 효과로 엄청난 수익을 취하는 불법적인 행태들이 대표적인 예다.
 

3. ELS 숨겨진 이면

 
 ELS는 풋옵션 거래를 상품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즉, 지수가 어느 수준까지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험 같은 것인데, 만약 어느 기준으로 하락하면 그 손실을 가입자들이 모두 떠안는 방식이다. 다행히 낙인 기준까지 떨어지지 않으면 적금보다 높은 이율을 얻을 수 있지만, 그 반대는 모든 책임을 가입자가 손실로 메꿔내야 하는 것이다.
 
 보험을 생각해 보자. 별일 없으면 보험사는 우리가 낸 돈을 모두 수익으로 챙기지만, 만약 우리가 아프거나 사고가 나면 낸 금액의 몇 배를 배상해 준다. 그들은 여러 사람을 통해 이런 위험을 분담하지만, ELS에 투자하면, 우리는 개인이 고스란히 그 위험을 감당해야 한다. 
 
 이런 상품을 제대로 설명해 준다면 가입할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게다가 지수 변동성이 큰 지수가 포함된 ELS에 목돈을 맡기고 싶어 할까? 하지만 이런 설명 없이 수수료에 정신이 팔려 팔아대기 바쁘니, 게다가 잘못 설명해주고 있으니 문제다. 역시 은행과 증권사가 개인을 위해 상품을 만드는 경우는 없다. 
 

4. ELS 보다는 주식

 
 주식이 위험한 투자 방식이라고 하지만, 재무제표만 볼 줄 아는 사람이라면 상폐당하는 일은 별로 없다. 그렇다면 100% 손실을 볼 가능성은 아주 낮은 반면, 회사 가치를 잘 보거나, 사회 이슈를 잘 읽을 수만 있다면 10배도 넘는 상승을 보이기도 한다. 하방은 막혀있고, 상방이 열려있는 투자를 해야 하는 것 아닐까? 
 
 개인적으로는 ELS 보다 주식이 맞다고 본다. 주식이 어렵고 불편하다면 ETF를 하면 된다. 우량주 ETF에 장기투자해서 손해 본 경험은 별로 없다. 그런데 굳이 100% 손실날 가능성이 존재하는 (그럴 가능성이 낮다고 하지만) 상품에 투자해서 그 위험성을 감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게다가 ELS도 초위험에 포함되는 상품이니 꼭 제대로 알아보고 투자하길 바라는 마음에 긁적거려 본다. 12월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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