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두 주가가 심상치 않다. 3분기까지 반도체 업황이 좋지 못해 일부 기업들의 실적이 바닥을 찍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많다. 결국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또 개인들의 몫이다. 도대체 당국이 일을 하고 있기는 하는 건지 의문 투성이다.
파두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눠보자.
1. 파두 IPO
파두의 실적은 영업이익을 내지 못해 기술 특례 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IPO 당시 제출한 연간 매출액 추정치는 1202억인데, 이는 작년 4분기에 매출액 564억을 기록한 이후기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77억이니, 1202억에는 부족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었다.
하지만 2분기, 3분기 실적이 가관이다. 2분기 실적은 0에 가깝고 3분기 실적은 매출액 3억이다. 시가총액이 주가가 많이 주저앉았음에도 9000억이 넘는 회사인데 분기 매출액이 3억이라니. 게다가 주가가 떨어지기 전에는 2조였다.
더 놀라운 사실은 IPO를 하기 전에 2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회사에서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8월 7일에 상장했으니 3분기 실적도 대략적으로는 예상되었을 테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무리한 IPO를 하게 된 걸까?
2. 파두 IPO의 숨겨진 이야기
아마도 투자를 받기 위해 투자자들에게 무리한 상장 약속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렇게 돈을 투자받은 후, 파두 같은 경우는 어떤 경로인지 모르겠지만 상장 전에 발표되는 작년 4분기, 올해 1분기 실적을 뻥튀기했다. 이 결과로, 1200억의 매출 예상금액이 IPO 시 적정하다고 받아들여졌고, 결국 2조의 시총을 갖는 주식으로 상장됐다.
그런데 살펴보면, 기조가 이미 보였다. 보통 IPO 첫날은 주가가 크게 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파두는 첫날 흥행참패를 보였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보호예수가 풀리는 한 달쯤까지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사실 새로 상장된 주식에서 이런 모습을 보이기 힘들다. 막 상장된 주식의 주가들을 살펴보면 처음에는 엄청난 관심을 받으면서 큰 폭으로 상승한 이후 관심이 낮아지면서 조정을 겪고 다시 상승하는데, 파두는 첫날 빠졌다가 그 이후부터 큰 상승을 보였다. 무려 50%가 넘게 올랐다.
결국 한 달의 보호예수를 가지고 있던 투자자들까지 이익을 챙겨주기 위한 행동을 취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를 감시할 당국은 손을 놓고 있고, 정보가 빠른 투자사들은 3분기 실적이 나오기 전에 매도했으며, 결국 손해는 개인들 몫이 됐다. 게다가 매출액 급감하였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돈에 눈이 멀어 상장을 무리하게 추진한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3. 파두의 한계
게다가 파두 같은 경우는 경쟁자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데이터센터에 특화된 SSD를 연결하는 컨트롤러를 제조하는 파두는 삼성전자가 독점하고 있는 시장에 발을 들였다. SK하이닉스도 이에 대한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두가 아무리 좋은 기술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과연 삼성과 SK하이닉스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그렇다면 해외 업체를 뚫어서 시장을 넓혀야 하는데, 해외에도 몇 안 되는 회사가 독점하고 있는 형태라 쉽지 않아 보인다.
4. 파두 주가 예측
글쎄, 좋을 수 있을까 싶다. 파두에서 밝힌 2분기 기존 고객들의 발주가 취소되면서 실적이 부진했지만, 단기 재고정리로 보이며, 3분기부터는 다시 구매가 재개되면서 신규 라인까지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하반기 실적은 성장하리라는 예상이 맞아야만 한다.
아마도 그들이 계획한 매출보다 더 큰 성장을 보여야만 주가는 본래의 위치로 올라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기에, 지금이 저점이라도 달려드는 매매는 위험할 수 있다. 저점 매수가 들어오면서 단기적으로 반짝 상승이 있을 수 있지만, 실적이 확인되지 않는 이상 횡보하거나 하락할 가능성이 더 크다
5. 결론
게다가, 지금 증시는 실적장세다. 실적이 살짝 나빠도 큰 폭으로 하락하고, 반면 좋다면 호재로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파두는 엄청난 쇼크를 시장에 던져줬다. 177억 하던 회사가 0원과 3억이라니, 말이 되는가. 하지만 상위 1% 고수의 pick에 2위가 파두인 사실을 보고 놀라웠다. 이것이 천하제일 단타고수들의 전쟁터라면 말이 되겠지만, 과연 그들이 투자라는 개념으로 파두를 샀을까 싶다.
국내 증시는 여러 악재와 여러 루머로 상승에도 큰 상승을 하지 못하고, 하락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며 큰 하락을 보이는 중이다. 그 와중에 코스닥 750은 절대 깰 수 없다는 듯, 단단한 지지를 보이고 있다. 이제 어떤 호재들이 흘러나와 증시를 올려줄까. 환율이 안정적이지만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 이 상황이 오래되면 될수록 우리 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다.
결국 환율이 어느 정도 내려와서 안정화되어야 하고, 반도체 가격 반등과 외인의 매수가 상승의 표면적인 키가 될 것이고, 그들은 그들이 움직일 재료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겠다.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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