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카카오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공개 저격을 하고 있으니, 카카오 주식이 좋을 리 없다. 과연 카카오는 반등할 수 있을까?
1. 카카오 하락 배경
처음 카카오가 상장됐을 때만 해도, 네이버보다는 카카오가 성장 동력이 훨씬 크다고 생각했다. 물론, 지금도 국내에서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큰 성장을 이루고 있으며, 네이버보다 시장 점유율은 앞선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간과한 한 가지가 있다.
바로 해외진출이다. 만약 카카오가 국내에 펼쳤던 영업을 해외로 눈길을 돌렸다면, 왓츠앱이 대부분의 세계 시장을 먹기 전에 선도할 수 있었을 테다. 그나마 네이버는 동남아와 일본 쪽에 선 진출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카카오는 국국내용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런 와중에 회사를 이것저것 쪼개서 상장하기 시작하면서 사실 카카오는 껍데기만 남아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몇몇 회사를 제외하고는 적자난에 허덕이는 중이다. 그런 와중에 무리하게 SM을 인수하려다 오너 문제가 불거졌다. 이러니 주가가 좋을 리 있나.
2. 카카오 주가조작
당시 카카오는 하이브와 SM을 놓고 인수전을 벌이고 있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특정 펀드 세력이 SM주식을 대량으로 매입하기 시작했고, 6만원 하던 주가가 16만원으로 폭등했다. 주가가 오르자 금액적인 부담이 됐던 하이브는 인수전에서 손을 떼고, 결국 인수권은 카카오가 가져오게 됐다.
밝혀진 바로는, 이때 하이브의 SM인수를 방해하기 위해 카카오에서 2400억원을 지원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게 오너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카카오 자회사 대표들의 이러한 행태는 있어왔다. 상장 한 달 만에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 등은 보유주식을 모두 매각하여 엄청난 수익을 챙겼고, 자회사들을 분할 상장하면서 막대한 이득을 챙겼다. SM인수도 맥락을 함께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상장을 위해 여러 연애기획사들을 인수했지만, 욕심에 차지 않았던 모양이다.
SM을 인수해서 상장하면 막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 섰을 테고, 무리하게 불법적으로 하이브와 인수 경쟁을 펼치며 이지경에 이른 것이다. 즉, 주주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닌, 사적인 이익에 눈이 멀었다 볼 수 있다.
3. 카카오 현재 상황
올해 3분기 실적 전망치를 살펴보면 작년대비 1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카카오 실적을 살펴보면 수익률이 올해 특히나 좋지 못하다.
게다가 지금과 같은 오너 리스크는 카카오에 치명적이다. 소비자와 가까운 시장 침투형 사업을 주로 영위하고 있는 카카오에게 이미지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다. 그런데, 자회사들은 쪼개서 상장해 그 대표와 임원들은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그 큰 이익에 취해 다른 회사의 주가 시세를 조종하다니. 예전의 카카오가 다시 될 수는 있을까?
4. 카카오의 미래
만약 주가 시세 조종이 사실로 밝혀지고, 대표가 처벌받게 되다면, 카카오뱅크를 팔아야 하는 상황까지 오게 된다. 사실 대기업이 금융을 소유할 수 없는 우리나라에서, 카카오는 인터넷 은행은 금융이라고 볼 수 없다는 해석을 바탕으로 사실상 독점을 누려왔다. 하지만 모든 법을 피할 수는 없다.
인터넷 은행 지분을 10% 넘게 가진 주주가 5년간 경제 관련 법 위반이 없어야만 그 지위를 지속할 수 있다. 고로, 현재 27%를 소유하고 있는 카카오는 뱅크 지분 17% 이상을 모두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고, 사실 이 매각도 쉽지 않은 구석이 많다.
카카오뱅크는 모든 기반이 카카오 메신저다. 지금이야 같은 회사니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하고, 이러한 편의성이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해 줬다. 하지만 뱅크만 따로 매각한다면, 매수하는 업체는 카카오 메신저의 사용권도 함께 카카오와 논의되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고로, 새로운 대주주가 탄생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대통령까지 가세했다. 총선용일 것으로 예상은 되지만, 수수료로 수익을 창출하는 모빌리티는 이제 수수료 상승은 생각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
5. 이 위기만 극복한다면
그래도 카카오다. 이 위기만 극복한다면 그래도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경기가 좋지 않으면서 광고 수익이 많은 카카오의 수익성이 나빠지는데, 이런 와중에 여러 가지 이슈가 터지면서 주가와 회사의 이미지가 함께 나락 중이다. 하지만 경기가 좋아지고 광고 수익성이 높아진다면, 지금 주춤하고 있는 AI나 해외 진출 상황도 좋아지리라 본다.
문제는 회사의 추락한 이미지를 어떻게 되살리느냐인데, 그것은 이제 오너와 경영진 몫이 됐다. 지금의 대기업들도 여러 이슈로 이미지가 나빠졌지만, 상호나 대표 변경 및 체질 개선과 같은 방법으로 이미지를 끌어올린 경우가 많다. 카카오라고 못하리란 법은 없으니 기대해 볼 수밖에.
6. 시장 분위기
영풍제지 이후에, 언론은 기다렸다는 듯이 각 분야에 이슈가 있는 회사들의 주가에 대한 부정적인 이슈를 쏟아냈다. 에코프로에 신용잔고가 많다는 둥, 카카오의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둥, 2차전지 대부분의 주식에 거품이 많다는 둥 말이다. 카카오가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이러한 언론 환경 때문에 주가가 더욱 뭇매를 맞은 것도 있다.
하지만 오랜만에 외인의 수급이 들어와 주면서, 엄청난 강세장을 보였다. 코스닥이 4% 넘는 상승을 보였다. 그래. 본인이 강조했던 것이 바로 이것이다. 대량의 외인 매수세. 거래량과 외인 매수세의 강도가 조금 아쉽긴 하지만, 외인이 2천억이 넘는 매수세를 코스닥에서 보이면서, 급등을 불러왔다. 배경에는 파월의 금리 상승의 끝자락쯤 와있다는 발언이 시발점이 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가 한 달 동안 내리 하락세를 지속하더니 오늘처럼 반등을 주기도 하는 것처럼, 카카오 주가도 결국 회사가 정상으로 돌아오면 주가도 되돌아갈 테다.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릴 테다. 불법은 저지르지 말았어야 했는데, 오너 위기가 이럴 때 터지다니.
많은 주주분들이 답답하겠지만, 당장은 답이 보이지 않는 상황인데, 카카오 주가를 위해서는 최소한 알짜 기업인 카카오뱅크 지분이라도 지킬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져야 할 듯하다. 주주분들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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