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제지가 이전부터 이상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문제가 터졌다. 이해하기 힘든 부분은 직장을 다니며 투자하는 나 같은 사람도 영풍제지 주가를 보면서, 이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지가 벌써 몇 달 전이다.
1. 영풍제지 주가 조작 사건
장기간 동안 엄청난 거래량으로 주가가 상승하더니, 결국 마무리는 기존 거래의 10%도 안 되는 거래량으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보자마자 들었던 생각은, '계좌 여러 개를 개설해 놓고 자기들끼리 자전거래 했구나'였다.
아니나 다를까. 다수의 계좌를 가지고 매일 조금씩 주가를 올리는 방법으로 11개월 동안 12배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차트를 살펴보자
2. 영풍제지 일봉 차트
올해 영풍제지의 일봉 차트다. 10년이 넘게 주식 투자를 해왔지만, 단일 종목이 이런 식의 거래 양상을 띠는 것은 처음 봤다. 무슨 ETF 거래도 아니고, 이게 뭔가. 이걸 금융 당국이 잡아내지 못한다고? 고작 100여 개의 계좌를 가지고 자기들끼리 돌려가며 매수하고 매도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린 것인데, 이걸 감지할 시스템이 없단 이야기란 말인가.
3. 사건의 내막
8월에 처음으로 시세조종 의혹을 발견했다고 한다. 8월이면 고가 부근이다. 게다가 이런 사건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라연덕 주가조작으로 유명한 소시에텔제네랄 증권발 폭락 사태에서도 똑같은 방법이 사용됐다. 그럼에도 8월에서야 발견이라니.
그래 좋다. 8월에 발견한 것도 힘들게 발견했다고 치자. 그럼 10월까지 무엇을 했나. 고작 두 차례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된 것 외에는 작전 세력이 본인들 물량을 털어낼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 아닌가. 결국 피해는 매수한 개미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생겼다.
시세 조정기간이 길고 일일 주가 변동폭이 크지 않은 경우, 이상거래 적출 시스템을 피해 갈 수 있다는 것을 이용한 주가조작이 또 일어난 것이다. 정말 몰랐던 것인지, 알고도 모르는 척하는 것인지,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너무 화가 난다. 알고도 당해놓고 또 피해는 개인이 전담인가.
4. 세력은 영풍 하나일까?
또 있지 않을까? 이미 사용했던 방법을 똑같이 사용해도 11개월 동안 걸리지 않았다면, 걸리지 않은 방법도 있지 않겠나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 아닌가. 우리가 주식을 재테크 방법 중 하나로 선택하는 것은, 기울어진 운동장 여부를 떠나, 시세는 회사의 가치와 시장의 매수 매도 추세의 움직임 때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을 무너트리고 이익을 챙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을테다. 그렇기에 당국은 세심한 감시를 해야 하고, 똑같은 일이 이렇게 반복되는 일은 최소한 없어야 된다고 본다. 4명이서 조작한 이 주식 하나로 몇 명의 개인들이 피해를 봤을지 걱정이다.
5. 결론
그래서, 우리는 공부를 해야 하고, 이런 주식에 손이 나가지 않도록 시장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고 본다. 차트의 빨간색 선 이전에는 충분히 거래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기존 거래량의 10배씩이 터지는대도 급등하지 않고 천천히 우상향 한다? 게다가 주식은 파동을 그리기 마련인데, 끊임없이 오른다? 이것만 봐도 수상하단 생각을 할 수 있으려면, 공부가 답이다.
그래도 화가 나는 것은, 시장에 공부하지 않거나 못하는 투자자들이 많기에, 그들을 최소한 이런 세력으로부터 당국은 지켜주는 것이 의무라 본다. 본인이 잘못 투자해서 손실이 나는 경우야 어쩔 수 없지만, 저렇게 4명한테 당하는 일은 만들지 않아야 할 것 아닌가.
증시가 안 좋으니 참 별일이 다 있다. 주말에 공부하다 기사를 보고 너무 화가 나서 글적거려본다. 투자와 트레이딩은 좋지만 도박은 하지 않기를. 나쁜 세력들도 혼쭐나기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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