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외인의 수급을 걱정했는데, 오늘도 코스피를 집중적으로 매도하면서 나스닥이 2% 넘게 하락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코스닥은 종가에는 외인이 순매수로 끝났지만, 장중에는 열심히 팔아대다가, 증시가 가라앉자 저가 매수세를 보였다.
증시가 어렵다. 전쟁과 이로 인한 유가상승, 환율 불안, 미국의 금리 등으로 불안 요소가 넘친다. 중국은 경기가 나빠지면서 부동산이 흔들리는 중이다. 그래. 그렇다. 하지만, 오늘 네이버 증권을 들어가서 본 첫 뉴스화면이 좀 이상하다. 어떤 내용인지 리뷰해 봐야겠다.
1. 오늘자 주요 뉴스 타이틀 리뷰
주식판에는 한 가지 속설이 있다. 증권가에서 오른다, 좋다, 기대된다고 뉴스가 쏟아지는 타이밍이 고점이고, 더 빠진다, 망한다, 팔아라, 할 때가 바닥이라는 속설. 예로 삼성전자가 9만 원일 때 10만원 간다는 증권가 전문가들의 뉴스가 쏟아졌다.. 이후 삼성전자가 어떻게 됐나. 거의 반토막이 났다가 반등 중이다.
사실 한 달 동안 주야장천 국내 증시가 빠져왔지만, 한 번도 메인 뉴스에 이런 뉴스들도 도배된 적을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오늘 시간을 바꿔가며 새로고침을 해봤는데 아래와 같은 주요 뉴스 타이들이 보였다.
너무 티 나는 것 아닌가. 오를 때는 끝없이 오를 것처럼 뉴스들이 쏟아내면서, 하락할 때는 끝없이 하락할 것처럼 또 다른 뉴스들을 쏟아낸다. 게다가 하락론의 뉴스들을 클릭해 보면 대부분 어떤 증권사의 센터장들인데, 이들은 코스피 지수가 2600이 넘어갈 때는 어디 있다가 2300이 깨지자마자 저런 이야길 하는 걸까?
게다가 이차전지를 빨리 팔라는 뉴스를 보면서 실소를 금치 못했다. 지금 와서 저런 소리는 나도 하겠다. 고점대비 반토막이 난 주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부류는 둘이다. '장기투자자여서 떨어지든 말든 난 상관없다.'와 '너무 빠져서 지금 손절은 불가능하다.'일 텐데, 전문가라는 사람이 지금이라도 빨리 팔란다. 저걸 말이라고 하는 것이며, 뉴스거리인가?
설령, 정말 저분 하신 말씀처럼 이차전지에는 답이 없어서 지금이 팔고 도망쳐야 하는 시점이라고 하더라도, 너무 늦었다. 게다가 수주잔고는 충분하고 경기 침체에 따른 성장성 둔화지 적자가 예상되는 것이 아니지 않나. 경기 침체에 따른 성장성 둔화가 이차전지에 한정된 일인가. 그런데 저렇게 쉽게 빨리 팔아버리라니.
그러면서, 올 연말이 되면 주식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올 테니 그때 사란다. 아니, 2개월도 안 남았는데, 그 정도면 지금 반토막 난 종목들을 손절하는 게 아니라, 버텨야 하는 거 아닌가. 왜요? 개미들이 많이 들고 있는 이차전지 종목들이 탐납니까? 그렇다면, 외인들은 정말 이차전지를 다 팔고 도망가고 있는지 확인해 보자.
2. 외인들의 매수 매도 상위 종목 리뷰
물론, 순매도 상위 종목들에 이차전지 관련주가 많다. 그런데 매수 종목에도 에코프로, 포스코 DX, 하나기술, 엔켐, 포스코엠텍 등 다수의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보인다. 그럼 이들이 이차전지를 다 팔고 떠난다고 보는 것이 옳은 것인가.
이들은 주로 기계적인 매매를 한다. 일정 기준 이내에 들어오면 주식을 담고, 일정 기준을 벗어나면 비운다. 게다가 장이 이렇게 어려울 때는, 당일 분봉 캔들 하나에서도 고가에서 팔고 해당 캔들 저가에서 다시 담는 일종의 트레이딩을 한다.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이들은 지금 트레이딩 중인 것으로 보인다.
바구니를 비우고 도망갈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수 매도 양쪽에 관련 종목들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이라도 이차전지는 모두 다 팔라니. (네. 전 보유하고 있지 않았는데, 이제부터 담아봐야겠네요.)
3. 기관의 매수 매도 상위 종목 리뷰
그런데 또 화가 나는 것은 기관의 매수 상위 종목에 있다.
24일 매수 1등이 곱버스다. 25일 매수 1등은 코스닥 인버스다. 이들도 수익을 내는 것이 목적이니 곱버스야 살 수 있다. 그런데 금액을 확인해 보자. 마치 올인하는 모습이다. 이들이 어떻게든 증시를 끌어내리고 싶어 하는 느낌이 드는 것은 너무 음모론자의 시선일까? 여러 가지 질문이 떠오르는 하루다.
4. 오늘 시장 리뷰
사실, 코스피는 2350, 코스닥은 750 부근이 저점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매수를 진행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오늘의 큰 하락으로 생각했던 저점이 모두 무너졌다. 이렇게 무너트리니 매수는 생각도 못했다. 결국 코스피는 2270까지는 열려있어 보이고, 코스닥도 730까지는 무난히 내려갈 수 있다.
스스로도 더 하락할 수 있고, 반등을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하락이 멈추면 일정 기간의 횡보장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 중이다. 그런데, 오늘 쏟아져 나온 뉴스들과 이 타이밍이 너무 어이없다. 안 그래도 공포에 질려있을 개미들에게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주식을 모두 팔아버리라니.
개미들의 투매를 기관과 외인이 받아먹고 증시가 반등하는 것은 거의 국룰이다. 이걸 바라고 있는 것일까? 아무튼 이렇게 좋지 않은 장일수록 뉴스를 정독하고 자세히 살필 필요가 있다. 정말? 이렇다고? 가 아닌, 데이터를 많이 보고 이성적인 판단을 해야 할 때다.
어렵고 힘들지만, 화이팅이다. 이제 주식의 반등의 신호는 명확해졌다. 외인의 대규모 매수세! 이게 답이다. 이제 이들이 시장에 다시 들어오는지 집중해서 관찰하면서 살아남아보자.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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