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기준이 된다.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라가고, 신용도가 낮은 회사채 금리가 덩달아 상승하면서 기업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증시만 좋으리라 생각하는 것은 욕심일 것이다.
주가 역시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국채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기 때문에 주식 시장에서도 유동성이 떨어진다. 좋을 리가 없다. 아참, 그리고 가끔 잘못 이해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채권의 가격은 금리가 오르면 떨어진다.
예를 들어, 기준 금리가 내려가면 적금 이자율은 같이 내려가지만, 채권의 약정 이율은 그대로 유지된다. 그렇다면, 돈 있는 사람은 어떻겠는가? 적금을 하기보다 채권을 매수하는 것이 이득이다. 이렇게 채권에 수요가 몰려들고, 이로 인해 채권 가격이 상승하는 것이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비례다.
5%가 넘는 고금리라는 이야기는 새로 나오는 채권값이 저렴해지면서,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 수요가 갈수록 줄어들 가능성이 있고, 이에 따라 은행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은행이 망가지는 것은 경기가 망가지는 시발점이라고 보면 된다.
1. 5%가 넘어버린 금리와 채권 가격 하락의 관계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가격은 하락한다. 마찬가지로 채권 가격이 하락할수록 채권 금리는 상승하게 되어 있다. 미국 국채 가격이 급락한 이유는 이번 이스라엘에서 바이든이 한 언급 때문이다.
바이든은 100조가 넘는 지원을 이스라엘에 하겠다고 언급했는데, 미국 정부는 지속적으로 적자 운영을 하고 있고, 이를 채권을 찍어내는 방식으로 버텨내고 있다. 이전에는 이런 상황이 얼마든지 가능했다.
아시아에서 달러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고, 달러를 직접 보유하기보다는 벌어들인 달러를 미국 국채를 사서 보유하는 것으로 이자까지 챙겨가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그렇기에 미국이 국채를 얼마든지 찍어내도, 매수자들이 손 벌리고 반겼다.
하지만 기조가 바뀌었다.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던 중국은 미국이 경제가 견고한 반면, 중국은 경기를 되살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위안의 가격을 낮춰야 하고, 시장에 유동성을 풀어내야 하는 상황이다. 여러 이유로 중국은 미국 국채를 엄청나게 매도하고 있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거의 유일하게 금리를 올리지 않고 버티고 있다. 미국과의 금리차이가 급격하게 커지자, 일본은 미국 국채에 적극적인 매수세를 줄이고 오히려 매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에 100조가 넘는 지원은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당연히 채권을 찍어내어 그 돈으로 지원하겠다는 이야기가 될 텐데, 국채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수요는 없는데 대량 공급이 쏟아질 판이다.
미국의 연준 자체도 채권을 매도하면서 유동성을 흡수하고 있으니, 엎친데 덮친 격이다.
2. 채권 금리는 왜 이제야 5%가 된 걸까?
기준 금리는 지속적으로 올라 5%가 넘은 지 꽤 됐지만, 사실 지금이 기준 금리의 고점이라는 평가는 너무나 많다. 그렇기 때문에 채권 금리는 3%대에서 기준 금리가 내려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채권 금리가 어차피 따라 올라가 봐야 기준 금리가 그 사이에 내려와 줄 것이라는 기대가 이런 현상을 만든 것이다.
하지만 기준 금리가 내려올 줄 알고 아래에서 느긋하게 채권 금리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기준 금리가 내려올 생각이 없다. 오히려 파월은 필요하면 다시 한번 더 금리를 올리겠단 발언을 쏟았다. 그러니 채권 금리가 어떻겠는가. 빨리 따라 올라가야겠다며 한 번에 5% 부근으로 급등해 버린 것이다.
3. 미국채 안정화 가능성
금리를 급격하게 상승시켰음에도, 경제가 죽지 않고 오히려 견고하다. 그렇다 보니 인플레이션은 쉽게 잡히지 않고, 여러 문제를 야기하는 중이다. 그렇다고 기준 금리를 더 상승시키기도 힘들다. 늘 경기 지표들은 경기 상황을 후행하여 반영하기에, 급격하게 금리를 올리다가 경기가 파탄난적이 여러 번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 정부는 빚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하지 않았나. 금리가 오를수록 정부가 갚아야 하는 이자가 엄청나기 때문에 이 부분도 부담이다.
하지만 이 부분에 안정화 가능성이 있다. 채권 금리와 기준 금리 상승이 결국 정부의 이자 부담을 만들어냈고, 지방 정부의 지출을 방어적으로 만들 것이다. 그렇다 보면 경제가 침체될 것이고, 금리는 다시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빚이 개인에게 떠넘겨져 있어 미국과는 조금 다른 경제 상황을 가지고 있다. 가계부채로 미국과의 금리차가 많이 나지만 따라 올리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우리는 고금리 상황에서 기업도 물론이거니와, 국민 경제 전반이 파탄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4. 경기 침체
결국 경기 침체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연착륙이냐! 경착륙이냐! 아니다! 이번엔 다르다! 이번엔 바닥을 찍지 않고 다시 날아오를 것이다고 했지만, 상황이 여유롭지 않다. 경기가 너무 좋기 때문에 주식이 하락하고 금리가 오르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연착륙이 가능하긴 할까?
물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전쟁이 마무리되고, 중국의 경제가 빨리 살아나고, 중동이 에너지 패권 싸움에서 석유를 활용하지 않아도 되는 시점이 되어, 유가가 안정화된다면?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경기가 살짝 눌리고, 중국 덕분에 주변 아시아국들의 경기가 선전한다면? 가능은 하다. 하지만 러시아가 그리 쉽게 그만두겠는가.
5. 그렇다면 주식 투자는?
당분간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승장이 짧고 하락장이 긴 시즌에 들어왔다. 한국은 이번 하락에서도 보았듯이 직접 전쟁을 치르고 있는 국가보다 증시가 더 빠졌다.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켰을 때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나약한 체력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신용잔고 1.5조 정도가 다음 주까지 정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1.5조라니...... 돈 많은 분들이 이렇게 많나? 아무튼 아프게 때리는 중이다.
하지만, 덕분에 좋은 주식들이 싸지는 효과도 같이 누리는 중이다. 이래서 현금 비중이 중요한 법이다. 직장인들이 주식 투자에 카드 한 장을 더 가지고 있는 이유도 이것이다. 월급!! 이번 하락은 현금 비중과 월급으로 버텨볼 생각이다.
또 한 가지는, 미국의 모기지론이 터지면서 발생했던 2008 ~ 2009년 대하락과 코로나로 터진 2020년 하락을 생각해 보면, 그 당시에는 와 이러다 정말 나라가 망하겠다 생각했지만, 불과 1~2년 후에 엄청난 강세장을 다시 보여주곤 했다. 증시는 어려울 땐 끝없이 어려울 것처럼 반응하지만, 어느덧 그 터널을 조용히 빠져나오곤 한다.
그러니, 주식에 투자하는 직장인 분들! 모두 힘내자. 우리에겐 시간과 월급이라는 강력한 두 가지 무기가 있지 않은가! 주말에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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