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미국의 CPI (소비자물가지수) 발표가 있었는데, 미국 시장이 사뭇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 어떤 이유 때문에 미국 증시가 반등하여 우리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지 그 심리를 알아볼 필요가 있겠다. 지수가 어떻게 나왔는지, 그 배경에는 어떤 내용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1. CPI 지수 (소비자물가지수)
CPI 지수 중 문제가 될 수 있을 만한 지수가 YoY CPI 지수와 MoM 근원 CPI 지수다. 각각 예상보다 0.1%씩 높게 나왔는데, 특히 YoY 값은 이전 3.2% 였던 수치가 3.7%로 확인되면서, 주식시장에 악재로 영향을 주기 충분한 값이었다. 자세한 수치는 아래 그림을 참고하시면 된다.
하지만, 미장은 기다렸다는 듯이 CPI가 발표되자 상승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이유는 무엇일까? 숨겨져 있는 수치들도 함께 살펴보자.
CPI는 0.6% 상승인데 23년 이래 최대상승값이다. 에너지가격은 휘발유가 10% 상승했고, 주거비용 역시 0.3% 상승하는 등 전반적으로 물가가 올랐고, 예상치를 넘어섰다. 인플레이션이 가장 중요한 이슈인 지금 상황에서 이런 값들을 보였음에도 증시가 상승한다니, 이해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거래자들의 어떠한 심리가 미국 증시에 영향을 미쳤을까?
2. 군중 심리
이번 CPI 값이 오르면 걱정해야 하는 이유는 9월 FOMC 때문이다. 이유는,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는 것으로 보이면, 9월에 금리 인상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고, 이는 증시에 악재다. 하지만 이미 8~9월에 증시는 이를 염려해 하락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금리를 올릴 타이밍이 9월이라고 이미 예측하고 있었던 것이다.
즉, 예상되는 악재는 악재가 아니라는 주식판의 속설이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한 대 맞을 줄 알고 있었는데,
' 어? 진짜 예상대로 한 대 맞겠는걸? 좋았어! 예상대로 한 대 맞으면 되니까, 이제 맘 졸일 필요 없겠다. 아이고 홀가분해!!'
와 같은 심리가 시장에 작용한 것이다. 이래서 주식이 참 어렵다. 악재라고 예상되는 악재는 악재 소멸로 시장은 받아들이고, 예상되는 호재는 호재 소멸이라고 주가가 하락하니 참 아이러니하다.
3. 국내 증시에 영향
미국 증시가 만약 CPI 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하락했다면, 우리 증시도 크게 힘을 쓰지 못할 뻔했다. 하지만 아침부터 강한 상승을 보여줬으니, CPI 걱정은 이제 떠나보내셔도 될 듯하다. 초전도체 테마가 다시 급부상하고 있고, 반도체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오도 훈풍을 타고 강세를 보이고 있으니, 20일선을 이탈한 코스닥이 다시 반등할 수 있는 기반은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외국인의 매도세가 여전하다. 금일은 기관의 큰 매수세가 외인의 매도세를 압도적으로 눌러버렸지만, 고환율 상황황 때문인지, 외인들이 열심히 매도 중이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 깊게 봐야 할 거래량이 있다. 바로 선물이다.
현물은 5000억 정도를 팔아 치웠지만, 이의 2배가 넘는 금액으로 선물을 매수했다. 그렇다면 뭘까? 외인은 단기적으로는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주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니면 현물을 팔아치우면서 지수를 눌러 선물을 매수하고 싶었던 것일까? 하지만 이것은 기관이 가만두지 않을 테니 쉽지 않고, 오늘 역시 큰 상승을 보였다.
4. 결론
국내 증시는 추석 전에 강세를 보인 적이 별로 없다. 또한 중국의 부동산 문제와 유가, 달러 환율의 상승, 아직 한번 더 있을 수 있는 금리인상까지 악재가 많아서 사실 9월은 거래를 많이 줄였다. 지수 차트를 살펴보면, 코스피는 20일선을 살짝 깨고 반등했고, 변동성이 큰 코스닥은 20일선을 깨고 내려간 후, 120일선을 지지받고 오늘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코스닥이 20일선을 다시 넘어서는 타이밍이 국내 증시의 추세가 반등하는 타이밍일 것으로 본다. 그때까지는 매매를 자제해야 하는데, 자꾸 매수 버튼에 손이 가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니, 아직 바닥이 오진 않을 것 같기도 하고 참. 그래도 걱정하던 이벤트가 호재로 받아들여져 다행이다.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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