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기술주 하락으로 반도체 관련주가 힘을 쓰지 못한 국내 증시는 코스피가 1.19% 하락, 코스닥이 0.24% 하락 마감하며 한주를 마무리 했다. 외인이 오랜만에 코스피를 5,000억 가까이 매도하며 하락 폭을 키운 모습이다.
이런 시장에서 오랜만에 상승을 보여준 종목들이 바로 로봇 관련주들이다. 이들의 상승 배경을 알아보고, 차트와 실적을 살펴보자. 이를 근거로 매매 전략도 함께 고민해 볼 생각이다.
로봇 관련주 급등 배경
두산로보틱스가 두산밥캣을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업 재편에 대한 수혜를 받을 것으로 시장은 바라보고 수급이 쏠리기 시작했다. 그렇다 보니, 다른 로봇주들에게도 수급이 쏠리면서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아쉽게도 장이 막판으로 갈수록 미끄러지면서, 상승분 일부를 반납하며 마무리했다.
하지만 오랜만에 로봇 관련주들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 반가운 하루다. 이런 배경으로 두산로보틱스가 24%가량 급등했고, 대동기어와 휴림로봇이 16%, 13% 상승하며 그 뒤를 받쳤다. 에스피시스템스 역시 4%가량 상승하며 좋지 않은 장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들의 차트를 살펴보자.
로봇 관련주 차트 리뷰
정말 오랜만에 상승을 보여준 모습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어제 20선을 돌파하는 모습이 심상치 않았는데, 오늘 급등하는 모습을 만들어 냈다. 대동기어와 휴림로봇, 에스피시스템스는 하락 추세를 이어가던 와중에 거래량이 터지면서 급등한 모양새인데, 잘 관찰해 볼 필요가 있다.
모두 하락 추세를 멈추고 횡보하는 구간을 갖는다. 그리고 반등을 줄 때는 거래량이 일부 증가하면서 상승 추세를 만들어간다. 마지막으로 20선을 어떻게 돌파했는지를 관찰해 보면, 모두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이유로 20선을 중심선으로 두고 주가를 관찰한다.
모두 장기 이평선들이 위에 잔뜩 포진해 있고, 이격도 멀어 단기간에 큰 상승을 보이기에는 매물대가 두껍다. 천천히 시간을 갖고 이평선들을 차근차근 돌파하며 매물을 소화하는 과정이 어느 정도 이뤄진다면, 그때는 다시 한번 로봇 관련주들이 주목받는 시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이들의 실적은 어떤 모습일까?
재무제표 리뷰
생각보다 로봇 관련주들의 실적이 좋지 않다. 당연히 아직 로봇이 상용화된 것은 아니라서 실적이 폭발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저조할 줄이야. 하지만 두산로보틱스도 올해는 반전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이고, 게다가 알짜회사인 두산밥캣을 합병하니 실적은 아주 좋아질 테다.
대동기어는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휴림로봇과 에스피시스템스도 영업이익은 아쉽지만 매출액을 늘려가면서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이다. 두산로보틱스 주주님들은 봉 잡았다. 복이 덩굴채 굴러오다니.
이제 매매 전략을 고민해 보자.
매매 전략
역배열에서는 하방의 힘이 강해서 상승했다가도 다시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확인해야 하는 것이 얼마나 큰 거래량이 들어와 줬는가이다. 모두 매물대에 막혀 윗꼬리 마감했지만, 오늘 큰 거래량이 들어와 줬기에, 앞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장기 이평선들이 넓게 이격을 벌리고 상단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움직이기보다, 시간을 거쳐 매물을 소화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앞으로의 주가를 좋은 모습으로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판단이다. 이럴 때는 개인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매매 기술인 분할 매수를 접목해 볼 만하다.
단기적으로는, 위에 있는 이평선을 목표가로 설정하고 분할로 매수하다가, 목표가에서 전량 청산이 아닌 부분 청산을 진행해 수익을 챙긴 뒤, 다시 눌림을 주면 청산한 부분을 채워가며 그다음 이평선을 목표가로 도전해 보는 방식의 매매 전략이 가능하다. 게다가 로봇주 아닌가. 웬만한 주가에는 물려도 탈출이 가능한 미래 기대주다.
국내 증시 리뷰
나스닥 기술주들이 우수수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도 나쁜 모습으로 출발할 줄 알았지만, 의외로 좋은 모습으로 시작했고, 중반까지도 잘 버텨내는 모습이었는데, 역시 힘을 쓰지 못했다. 외인이 오랜만에 코스피에서 매도세를 보였고, 코스닥 일부를 매수했다. 하지만 여전히 코스닥 거래량은 바닥 수준이다.
미국의 증시가 약간 이상하다. CPI가 긍정적으로 발표된 상황에서 소형주들은 좋은 모습을 보인 반면, 대형주와 기술주들이 발표와 함께 급락했다. 시장이 무엇을 기다리고 있었는가? 물가가 잡히고 금리가 낮아지는 것을 기대하고 있고, 그런 결과가 발표됐는데 갑자기 기술주들이 우수수 하락이라니.
이런 모습 때문인지, 국내 증시도 크게 밀리지 않고 잘 버텨준 모습이다. 최근 많이 오른 코스피가 조정받기는 했지만, 나스닥이 하락한 정도를 감안하면 이 정도는 약과랄까. 오늘 느낌은 나스닥이 더 이상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으면, 국내 증시가 제법 강한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 환율이 1,350원 아래로만 내려가주면 좋겠는데 아쉽다.
한 주 동안 수고 많으셨다. 하락 마감해 아쉽지만, 그래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 한 주였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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