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에게 능력이란 기준은 무엇일까요?
직군과 상황에 따라 필요한 능력은 달라지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중요한 기준은 효율성과 유연성입니다. 특히나, 연구원들에게는 이 두 가지가 필수 요소라고 생각하고, 요즘 시대에 가장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오너들 혹은 관리자들의 생각은 어떨까 궁금해졌습니다.
1. 능력의 기준 차이
그래서 사업체를 운영하시는 아버지께 이런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매일 야근한 사람과 매일 칼퇴근한 사람이 동일한 성과를 냈다고 가정하면, 아버지는 평가를 어떻게 하겠느냐?'
란 질문이었는데, 제 생각과는 다르게 이러한 대답을 주셨습니다.
'동일한 업무 성과라면, 야근한 사람에게 평가를 잘 주겠다.'
제 생각과는 아주 반대인 대답이었기에, 이 짧은 질문을 가지고 오랜 시간을 논쟁했습니다. 저는 효율적인 사람이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과 생의 특성을 살려 숫자를 대입해 보면, 왜 많은 자원을 이용해 동일 성과를 낸 사람이, 적은 자원으로 성과를 낸 사람보다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렇다면 아버지와 저와의 세대의 차이일까요? 평생직장이라는 생각으로 회사를 다녔던 기성세대와 나의 능력 발전이 최우선인 현세대 간의 차이일까요? 하지만 그렇게 단순한 문제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주변에서도 성실만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없다더라고요. 그렇다면 성실하기만 하면 능력이 있는 것일까요?
2. 많은 사람들이 성실을 생각보다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회사에서 리더라는 자리에 있다는 사람들은 대부분 아버지와 같은 생각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회사는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얼뜻 보면,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사람들이 필요할 것 같지만, 그들은 은근 성실한 사람들을 선호합니다. 그것은 점점 저도 직급이 높아지면서 공감하는 부분이에요. 성실한 초년생 후배라면 얼마든지 잘 가르쳐서 효율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줄 것 같은데, 인성이 별로인 후배가 효율적이기만 하다면..... 글쎄요..... 능력은 있다고 하겠지만, 같이 하고 싶지는 않을 것 같아요.
3. 성실의 가면
하지만, 이처럼 '비효율'적인 사람들이 성실이라는 가면을 쓰고 인정받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경우 보통, '열심히 한다. 열정 있다. 회사의 충성도가 높다'라는 이유들이 붙죠. 그렇다 보니 팀장님이 퇴근하기 전에 퇴근하지 못하고, 부당한 업무 지시에도 따를 수밖에 없는 문제들이 생겨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보여주기식의 업무들 말입니다. 이렇다 보니 효율적이고 상식적인 요즘 세대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너무 많을 거예요. 왜냐면, 저는 지금도 이해하기 힘들거든요. 그 말은, 지금도 회사는 그렇게 비효율적인 방법들로 굴러가기도 한답니다.
4. 좋아질꺼예요
아직 주변은 '비효율'적인 사람들이 많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보통 이런 분들을 보면, 팀장을 제외한 나머지 구성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합니다. 저도 사회 초년생일 때는, 회사에서 인정받는 것이 인생에 있어 아주 중요한 것들 중 하나였습니다. 내가 잘해서 좋은 약을 만들고 싶단 욕심도 있었지만, 사실, 인정받는 것이 우선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많이 다릅니다. 내가 맡은 연구 과제가 잘돼서 좋은 제품이 출시되면, 내 평가 점수가 어떻든, 왠지 누군가 토닥거려 주는 느낌이 듭니다. 아마 지금 세대들도, 시간이 흐르면 하는 일에 만족을 할 수 있는 날이 올 거예요. 그럼 그런 세대가 제 직급이 될 때쯤이면, 아주 발전되어 있겠죠.
5. 그래도 엉덩이만 무거운 사람이 인정받는 사회는 별로
그래도 똑똑하게 일하는 친구들이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 분위기였으면 좋겠습니다. 엉덩이만 무겁다고, 본인들이 그들보다 선배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들의 성과들을 빼앗고, 성공하는 사회는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왜냐면, 그래야 똑똑한 사람들이 회사라는 사회에 등 돌리지 않고 남아 있을 수 있을 테니까요. 지금 돌아보면, 아주 좋은 후배들이 아예 제약회사 쪽으로 발도 들이지 않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제 욕심이겠지만, 저희는 너무 아까운 인재들을 잃은 셈이죠.
아무튼! 좋은 친구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효율적으로 유연하게 잘 버텨내줬으면 합니다. 직장인의 비애가 가볍지도 그렇다고 너무 무겁지도 않은 이유죠. 제 블로그 이름처럼, 힘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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