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역시 강하지 못한 장이 지속됐다. 코스피에서 외인은 조금 담았고, 코스닥은 다시 조금 비웠다. 기관은 소량 매도했고, 개인은 소량 매수했다. 방향을 정하지도 못했고, 하락했지만 그 폭이 크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특이한 현상이 확인됐다. 어제 글을 썼던 우선주들은 다시 강한 모습을 보였는데, 갑자기 제약바이오 관련주들의 큰 상승이 나타났다.
이런 현상의 배경을 살펴보고, 어떤 의미를 갖을지 고민해 보자.
1. 제약바이오 관련주 급등
한동안 제약바이오는 뉴스에서도 자취를 감췄다. 코로나가 터지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고, 최근 항암제 관련된 몇 회사들이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제약바이오 전반적인 섹터의 분위기는 침울했다.
증시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가 중요하지만, 특히 코스닥의 상승을 위해서는 제약바이오의 상승이 어느 때보다 필요했다. 그런데 오랜만에 큰 재료도 없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늘 코스피, 코스닥에서 급등한 10개 종목이다.
코스피에서는 유유제약과 일성신약이, 코스닥에서는 제법 많은 회사가 상승 10위에 포진되어 있다. 재료는 다양하다. 윤 대통령이 정신건강 직속위원회 출범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확산으로 제약주들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이렇게 상한가를 제약바이오 관련주들이 차지하는 모습은 정말 오랜만이다.
2. 제약바이오의 주가 움직임
가장 매매하기 어려운 종목이 제약바이오다. 급락이 심하고, 한번 관심에서 멀어지면, 아주 오랜 기간 주목받지 못하는 데다, 반대로 불붙기 시작하면 끝을 모르고 오른다. 대표적인 예로 신풍제약이 있다. 코로나 관련주로 엮이면서 5,000원도 하지 않던 주가가 20만원을 1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넘어섰다. 부자가 되려면 제약바이오를 투자해야 한다는 소리가 괜한 소리는 아니다.
하지만 이후, 한동안 주목받지 못했다. 신풍제약은 테마성으로 급등한 종목이라고 생각할 것 같아서, 제약바이오의 대표주자인 셀트리온의 월봉 차트를 살펴보자.
코로나 이후, 회사에 특별한 이슈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재무제표가 박살 난 것도 아니지만, 코로나 고점을 찍은 후 반토막이 나있다. 이런 섹터가 최근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참고로, 회사가 문제가 없는데 주가가 반토막이라면, 매수의 기회일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3. 우선주와 제약바이오 관련주 상승 의미
참 아이러니하다. 우선주가 급등하는 모습은 상승추세의 막판에 보통 벌어지는 일이다. 하지만 제약바이오의 상승은 특히 코스닥의 상승 초입이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런 반대되는 현상이 최근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어제 쓴 글에서 우선주의 움직임에 대한 내용이 있다. 우선주가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라면, 보통주도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내용인데, 오늘 코스피 상승종목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우선주와 보통주가 함께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들이 눈에 보인다. 이런 현상은 어떻게 보면 수급이 마르기 전 불타오르는 우선주의 상승이라고만 보기엔 무리가 있다.
즉, 단순히 수급만으로 급등하는 모습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보통주와 우선주가 함께 움직이는 가운데, 코스닥의 상승 키를 쥐고 있는 바이오가 움직인다. 게다가 반도체가 반등하는 분위기고, 일부 외인과 기관은 이차전지 소부장 관련주들을 바스켓에 담고 있다면, 이를 악재로 보기보다 호재로 인식해야 할 것 같다.
4. 하지만 또 다른 하나의 힌트
국내 증시에 폭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 바로 PF부실인데, 오늘 갑자기 이런 뉴스가 나왔다.
이제 이 뉴스를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다. 건설주 주가가 강했다는 점은 사실이다. 그런데, 증권사에서 반성문을 썼다니. PF부실을 모르는 증권사는 없을 테다. 그렇다면, 이렇게 주가가 상승했을 때, 어떤 반응이어야 할지 생각해 보자. 폭탄을 쥐고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가 이성적이지 않은가. 그런데, 반성문을 썼다니. 음모론자의 시선으로 볼 수밖에 없다.
이런 뉴스가 나오기 위해서는 부실 PF 이슈가 해결되어야 한다. 분양률이 높아졌다거나, 원자재의 부담이 줄었다거나, 금리 인하로 인해 건설사들이 이자부담에서 벗어났다거나 하는 등의 이슈 해결 말이다. 하지만 이것들 중에 해결된 이슈는 하나도 없다. 다만 금리가 내려갈 예정이기에 건설사의 부담이 줄어들 예정인 정도인데, 이 시점은 알지 못한다.
5. 결론
반대되는 현상들이 반복되는 중이다. 기존 주가는 금리를 내리면 급락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금리를 선제적으로 내리지 않고 경제가 무너진 이후에 급하게 내렸기 때문에 증시는 이를 반영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조금 다르다. 미국 경제는 큰 성장을 하고 있고, 중국은 먼저 무너졌다 일어서는 중이다.
국내는 아니지만, 엄청난 규모의 투자가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고, 인플레이션은 제법 잡혔는데 경제가 무너지지 않고 잘 버틴다. 이런 타이밍에도 경제가 부러진 다음에 금리를 인하할까? 그렇다면 이번엔 이전과 다른 움직임을 보여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은 든다.
하지만, 위험은 위험이다. 확률과 비중 싸움을 해야만 살아남기에, 아직까지 현금을 쓰지는 않고, 단기 트레이딩만 진행 중이며, 현금이 생기면 차곡차곡 모아놓거나 채권을 일부 매수 중이다.
이런 정보들을 어떻게 해석하고 예측하느냐에 따라 투자의 성공과 실패가 나뉘겠지만, 중요한 점은 해석해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가만히 있는 사람에게 부자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찾아가진 않으니, 모두 화이팅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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