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에게 직장이란 곳은 어떤 의미로 여겨질까요? 저는 기회비용을 벌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장이 직장인을 책임져주던 시대는 오래전 이야기입니다. 언젠가는 이곳을 떠나야 할 날이 올 테고, 그날이 저는 제 의지였으면 합니다. 그렇기에 늘 떠날 것을 준비하고 공부해야 하는 곳이라고 보는 것이죠. 물론, 정년까지 같은 회사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간혹 계시지만, 그것만 바라보고 있기에는 저희에게 짊어져있는 짐이 너무 많습니다.
1. 20대의 나에게 직장의 의미
첫 직장에서 좋은 경험들을 너무나 많이 했습니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그랬고, 연구하는 과제들이 그랬죠. 신입 사원의 실수에도 노력이라는 칭찬을 던져주는 멋진 임원이 그랬고, 문화를 신경 쓰는 회사가 더더욱 그랬습니다.
제 스스로도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수원이 직장이었는데, 근처에 영어 학원이 없어서 새벽에 일어나, 서울까지 영어 공부를 하러 다녔고, 9시 퇴근이 기본인 삶을 살았습니다. 어쩌다 9시에 끝나는 날이면 일찍 끝났다며 새벽 2~3시까지 회식을 하고도 학원은 빼먹지 않을 정도로, 지나치게 열심히 살았습니다. 심지어 회식 중에도 걸어둔 실험을 마무리하겠다고 취한 상태로 연구소에 돌아와 일을 하기도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러면서도 참 행복해했던 기억이네요.
2. 누구에게는 회사는 각자도생의 삶
그런데 누군가 저에게 한마디 했습니다. 너무 좋은 사람들과 좋은 분위기에서의 첫 사회생활이 평생 갈 줄 알았는데, 결국엔 각자도생의 삶이었다고. 결국 본인들 유리하게 이직하고 휴직을 떠나, 결국 남아있는 자신을 돌아보니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완벽히 틀린 말은 아닙니다. 지금의 나도 제2의 인생에 대한 준비로 생각이 많고, 그 당시에도 박사를 갈지 이직을 할지 머리 깨지게 고민한 덕에, 결국 이직자가 되기로 결심했으니까요. 그 당시 팀장님과 임원분도 다른 회사에서 멋지게 활약 중이시니, 제가 남아있었다고 해도 그들과는 같이 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3. 각자도생은 아닙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각자도생은 아닙니다. 선배들도 서로 같은 회사로 이직을 논의하고, 결국 같은 회사로 이직하신 걸로 알고 있고,저도 같이 있던 선배의 제안으로 지금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이 선배는 또 다른 선배의 제안으로 다시 한번 이직자의 길을 걸어, 지금은 멋진 임원이 되어 있죠.
결국 이렇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각자도생 같지만 서로 좋은 길로 안내하고 끌어주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런 것이 가능한 것은 그때 당시에 우리가 어떻게 살았는지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일 테죠. 일이 너무 많았지만, 그 힘듦을 서로에게 떠넘기지 않았고, 서로 도와주기 바빴습니다. 지금도 OB 모임에 가면 서로들
"너만 우리 회사로 와주면 뭐든 믿고 맡긴다."는 말을 나누기도 합니다.
4. 지금의 나에게 직장의 의미
본인의 능력을 잘 키워가는 것이 기본이지만, 너무 개인적이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사회, 특히 회사라는 곳에서 잘난 1인이 99인을 먹여 살리던 시대는 지난 지 오래입니다. 잘난 1인보다 잘 단합된 다수가 인원수 제곱비의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곳이 되어있죠. 그리고 그 성공이 서로를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끈끈한 관계로 만들고, 결국 그들이 같은 회사에 있지 않더라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높은 직급으로 올라갈수록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들을 찾게 되어 있고, 그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예전 성공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안에 포함되어 있는 사람들을 선택하는 것은 어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 되겠죠. 그러니 각자도생이라 선 긋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5. 감히 조언 하자면
그렇다고 회사에서 친구를 반드시 사귀라는 것은 아닙니다. 적당한 거리에서 함께 성공을 맛보고 기뻐할 수 있는 무리 안에는 반드시 들어있으란 이야기입니다. 그 성공이 그리고 그것을 함께한 동료가 당신을 분명 좋은 길로 안내해 줄 테니까요. 각자도생...... 설령 맞는 말이라고 하더라도, 함께하는 동료 사이에 끼어있기에는 너무나 차갑지 않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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