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 제약회사의 연구원입니다. 이직을 통해 몇몇 회사에 몸 담았지만, 한 분야에서만 제법 오래 일해왔고, 어느덧 꼰대란 소리를 들을 수 있을만한 수석연구원이 되어 있죠. (사무직에서는 부장이랑 같은 직급입니다.) 원래 책을 읽는 것만 좋아했고, 글은 고등학생 때 문학동아리에서 시를 글적거리던 것이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한 팀장을 만나고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는데, 그때 글을 쓰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그러니, 티스토리의 첫 글은 그 팀장과 그가 보여준 윤리의식에 대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1. X-팀장 그는 기본적으로 논문과 특허 안의 데이터는 모두 믿을 수 없는 것으로 간주했습니다. 그리고 본인 생각대로 데이터가 나오지 않으면 데이터를 만들어오라고 강요했어요. 그 말에 따르지 않는 사람에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