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국내 증시도 힘을 쓰지 못한 하루다. 장 초반에 큰 폭으로 하락한 이후, 차츰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준 가운데, 코스피는 0.67%, 코스닥은 0.84% 마감했다.
엔비디아와 TSMC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반도체 관련주들이 장의 하락을 이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강세를 보인 종목들이 CXL 관련주들이다. CXL이 무엇인지, 이들은 어떤 배경으로 상승했는지 알아보고, 차트와 재무 상태를 살펴보자. 이를 근거로 매매 전략도 함께 고민해 볼 생각이다.
CXL 관련주 급등 배경
우선 CXL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CXL은 메모리와 CPU, GPU 등과의 연결을 개선하고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이동시켜, 시스템의 성능을 개선하여 속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 링커다. AI시대에 많은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AI에는 적절하지 않은 시스템이라는 평가가 동시에 내려진다.
금일 삼성이 CXL에 대한 전망을 내놓았다. 2028년부터 엄청난 사용량이 예상된다는 내용이었는데, CXL 기술로 메모리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런 배경이 알려지면서, 대부분의 반도체 관련주들이 힘을 쓰지 못했지만, CXL 관련주로 분류된 엑시콘이 20% 넘게 급등했고, 오로스테크놀로지와 네오셈이 7% 정도, 와이씨가 3%가량 상승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렇다면, 이들의 차트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CXL 관련주 차트 리뷰
모두 최근에 주목받으면서 상승한 이후, 일정 기간 동안 하락이나 횡보하는 기간을 가져가던 중, 금일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엑시콘은 한차례 상승하면서 거래량이 늘었는데, 이후 조정을 겪으면서 이평선들이 꼬이기 시작했고, 해당 시점에서 급등한 모양새다.
오로스테크놀로지는 기준봉 매매에 적합한 차트 모습을 보여준다.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며 만들어진 장대 양봉의 절반 되는 주가를 매수가 및 손절가로 정하고, 20선 부근에서 꾸준히 분할로 매수했다면, 오늘의 상승분을 수익으로 얻을 수 있었다. 금일 거래량이 조금 아쉽다.
네오셈과 아이씨는 급등 이후 조정을 받았는데, 모두 20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아직은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거래량이 조금 더 컸다면 종가 매수 등으로 접근해 볼 수 있었겠지만, 조금 아쉽다. 그렇다면, 이들의 실적을 살펴보자.
재무제표 리뷰
실적이 나쁘진 않지만, 그렇다고 24년도 예상 실적이 엄청나게 증가하는 것도 아니다. 꾸준한 모습인데, 한 가지 주목할만한 점은 와이씨의 영업이익이다. 2,500억 수준의 매출액에서는 영업이익이 크게 남지 않는 반면, 그 이상의 매출액은 대부분 영업이익으로 잡히는 것을 보면, 일정 매출액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가 관건인 회사인 것이다.
다행히 24년도 영업실적은 22년도 수준으로 회기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에, 주가도 22년도 주가와 비교해 가면서, 저가라고 판단되면 보다 적극적인 매수할 수 있겠지만, 이미 주가는 상승해서 22년도 대비 꽤나 많이 상승한 상태다.
이제, 위 정보를 바탕으로 매매 전략을 고민해 보자.
매매 전략
당장 매수한다면 네오셈이나 와이씨보다, 엑시콘이나 오로스테크놀로지 차트가 좋다는 판단이다. 우선 거래량이 크게 늘었고, 이평선들을 강하게 돌파한 모습이기에, 단기간 좋은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 마 네오셈과 와이씨는 거래량이 충분하지 못하고, 20선을 돌파하지 못한 상황이기에, 1~2 캔들 정도는 더 지켜보면서 매수 타이밍을 노리는 편이 나아 보인다.
엑시콘과 오로스테크놀로지 모두 하락 중에도 큰 거래량이 들어오면서 매집한 흔적이 보이고, 이전 고점에서 거래량이 터졌지만, 이전 매집된 거래량을 감안하면, 모두 털고 나갔다고 보기도 어려운 상황이기에, 한차례 상승을 더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국내 증시 리뷰
생각보다 잘 버텼다. 엔비디아와 테슬라가 크게 하락하면서, 반도체와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다른 종목들이 상승해 주면서 하락폭을 메꿔냈다. 물론, 상승 종목들이 동해 시추와 관련된 종목들이 많아 장기간 시장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기는 어렵겠지만, 제약 바이오주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은 다행이다.
금일 체코 원준 수주 소식이 전해지면서, 원전주들이 엄청난 변동성을 보여줬는데, 이유는 단순하다. 재료 상실이다. 당장 실적으로 반영되는 호재가 아니라, 상당 기간 이후에 실적으로 보일 호재라서, 일단 수주 소식에 급등했다가 상승분은 반납하며 마무리됐다. 이런 호재들이 그나마 지수를 방어해 준 것으로 보인다.
환율과 유가는 횡보 중인데, 다행인 점은 일본 환율이 다시 정상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것 역시 트럼프 영향인지도 모르겠다. 달러 약세를 주장하는 트럼프의 당선 확률이 높아지면서 일본이 다시 숨통을 틔운 모양새인데, 아무튼 우리 시장에도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그렇다 할 호재도, 악재도 없었던 하루다. 제법 큰 폭의 하락 이후 반등하며 마무리되었으니, 내일은 좋은 모습을 기대해 보자. 파이팅!